중국/중국 여행

첫 중국 배낭여행의 추억 7 : 와호장룡 촬영지 '황산 정인곡'

Roy 2016. 7. 1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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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와 항주 다음으로 저희가 찾은 곳은 황산 이었습니다. 사실 북경에서 원래 목적했던 장소로 가는 기차를 놓친 이후로 저희의 계획은 말 그대로 '랜덤' 이었는데요, 여행책자에서 황산을 '중국에서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산', '중국에 오악이 있는데, 오악을 다녀오면 다른 산이 보이지 않고, 황산을 다녀오면 오악이 보이지 않는다' 등등 찬양일색으로 소개하고 있어서, 황산으로 가자고 충동적으로 결정을 하게 되었죠ㅋ




상해 (상하이)에서 황산까지 기차를 타고 이동했는데요, 제 기억이 맞다면 그 당시에 8시간 정도가 걸렸던 것 같습니다.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죠ㅎ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희의 황산행은 충동적으로 결정되었기 때문에, 그당시 황산에 대해 아는바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때는 '황산'이 아직 국내 항공사 광고에도 나오기 전이라 인터넷에 알려진 정보도 거의 없었구요ㅎㅠ


사실 그래서 정말 큰코 다칠 뻔 했는데, 다행히도 황산행 기차에서 한국인 형 한명을 운명적으로(?) 만나서 안전하게 황산 여행을 끝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가 황산 간다고 하니까, 그 형도 황산 간다면서 기차역에서 황산까지 어떻게 갈건지 저희의 계획을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우리는 걸어서 갈려고 생각했다'고 하니까 깜짝 놀란 표정으로 저희를 쳐다보시더군요ㅋ 알고보니, 황산역에서 황산까지 차로 2시간 정도의 거리... 지금은 황산역이 새로 다시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 기준으론 황산역에서 황산까지 서울-대전거리 였죠. 그 거리를 순진무구한 얼굴로 걸어간다고 했으니, 그 형 입장에선 '이들 뭐야' 하는 기분이었겠죠ㅋ


어쨌든, 다행히도 철저하게 배낭여행을 준비해 온 형을 만나서, 저희의 황산여행은 그나마 덜 파란만장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철저하게 준비해 온 형과 함께 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파란만장한 일들이 벌어지긴 했지만 말이죠ㅋ 




황산역 인근에 가방을 판매하는 곳이 있었는데, 가방 브랜드가...! 눈에 익숙한 브랜드인데, 조금 이상하게 보였습니다. 혹시, 이상한 점 발견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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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브랜드는 퓨마 (PUMA)가 아닌 포마 (POMA)였습니다ㅋ

 



지금은 얼마나 변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당시 황산은 정겹고 아름다운 시골마을 같았습니다. 저희가 그때까지 여행 했었던 북경이나 상해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죠. 그만큼 중국어가 더 절실히 필요했었구요ㅎ 그래서, 저는 황산여행 하면서 '바디랭귀쥐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한 것 같습니다ㅋ




현지 중국인들로 붐비던 동네식당에서 밥을 먹기도 했는데, 그 당시 5RMB (우리돈 800원 수준)으로 엄청 저렴했습니다. 맛도 엄청 좋았는데요, 그 당시 중국어가 안되서 제대로 물어보진 못했지만, 약간 우리나라 기사식당 느낌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첫날엔 본격적으로 황산을 오르기 전에, 영화 '와호장룡'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정인곡'에 다녀왔습니다.




풍경이 참 아름답죠?




계곡도 시원해 보이고요 :)




'정인곡'은 이렇게 풍경도 아름답지만, '정인'이라는 이름과 어울리게 사랑과 관련된 비석이나 장치들도 많았는데요, 특히 산 곳곳에 '사랑 애爱'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애인이랑 가면 참 낭만적인 장소일 것 같았죠 :)




그당시 '사랑 애'자를 사진으로 찍으면서, '미래의 애인에게 너에 대한 내 사랑을 황산에 새기고 왔어' 라고 말한다고 손발 오그라드는 소리를 하기도 했었는데, 정말 추억 돋네요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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