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국 이야기

#북경어언대 어학연수기_중국에서 당할 수 있는 사소한(?) 사기들

Roy 2014. 4. 2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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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26_중국에서 당할 수 있는 사소한(?) 사기들


얼마전에 배운 중국어책 본문의 제목은 "我上当了“ ("나 사기당했어") 이다. 중국어 관련 책자에는 거의 필수적으로 이런 사기에 관한 이야기가 본문에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너무나 쉽게 사소한(?) 사기들을 당할 수 있다.


나같은 경우에도 사기를 안당하기 위해 최대한 신경쓰지만, 어쩔 수 없이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도 발생하기 떄문에, 그러한 경우에는 그냥 '그래, 중국에 왔는데 사기 한 번 안당하겠어? 친구들에게 본문에서 배운 중국어로 설명해 줄 경험하나 산거지'라고 생각해 버린다.


바로 어제도 사기를 당할뻔 했다. 반 친구들과 함께 노래방에 가보니 1시간에 100원이라 해서, 조금 비싼감은 있었지만, 노래방 시설이 좋아보여서 알겠다고 했다. 그런데 설명해주던 직원이 갑자기 자기는 월급을 받지 않고 여기서 받는 팁으로 생활하고 있으니 팁을 줘야 한다고 하는거다. 갑자기 팁만 100원 이라고 해서 너무 비싸다고 나간다고 했더니, 그럼 50원만 팁으로 주면 자기가 맥주는 무한대로 제공한다고 다시 우리를 유혹했다. 150원에 노래 1시간 부르고, 맥주까지 마실 수 있다면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하여 150원을 건내주었다.


그런데 그 직원이 갑자기 한참 후에 오더니, 자기가 맥주를 제공하려고 했는데, 사장한테 혼나서 맥주는 못주고 그냥 1시간 노래만 하다 가라고 말을 바꿨다. 결국 그 노래방 이용하지 않겠다고 한참을 실랑이하다가 150원을 돌려받고 나와버렸다. 


사실 돈을 돌려 받기는 했지만, 그 실랑이를 하는 과정 속에서도 노래방 보안요원들을 데리고 와서 옆에 세워놓고 직원이 말을 하니 위압감을 아니 느낄 수 없었다. 어제 같이 간 사람들도 많고 해서 싸워서 돈 돌려 받은 것이지, 2~3명이서 갔으면 좋은게 좋은거라고 그냥 비싼돈주고 노래 부르고 나왔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또 다른 사기 경험은 공자의 고향 '취푸'에서 기념품을 살 때 경험했다. 기념품으로 괜찮아 보이는 도장이 1개 1원에 이름까지 새겨준다고 해서 무척이나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1원을 지불하려던 순간, 갑자기 10원을 내라는 것이다. 그래서 같이 여행갔던 싱가폴에서 중국어 선생님을 하고 있는 친구가(우리의 중국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다!) 왜 1원이 아니고 10원 이냐고 물었더니, 이름을 새기면 10원이 된다고 했다. 우리가 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을 안해줬냐고 했더니, 빨리 돈이나 내놓으라며 소리쳤다.


10원이면 우리돈으로 2000원이 조금 안되는 돈이기 때문에 그냥 살 수도 있었지만, 사기 당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나빠서 말싸움을 하고 있는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니 주변에서 그 도장을 판매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우리 주변에 몰려 있었다. 기싸움에 눌려 결국은 도장을 사면서 기분이 조금 나빴지만 '그래, 책에서 봤던 내용들을 실제로 내가 경험했다고 생각하자'라며 스스로를 위안했다.


기념품 가게에서 절반수준으로 가격을 깍아서 물건을 샀는데, 다른 가게에 들어가보니 내가 절반으로 깍은 가격보다도 더 싼 가격이 기본가격으로 책정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중국에서는 자나깨나 사기조심하고, 작은 사기에는 그냥 웃어 넘길 수 있는 마음 수련도 함께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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