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생각

언론의 자유 -피터 틸, 헐크 호건, 그리고 고커.

Roy 2016. 5. 29.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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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www.nytimes.com 기사사진 캡쳐



 요즘 미국에선 페이팔의 공동창업자이자 유명 벤처투자자인 피터 틸(Peter Theil)과 언론매체 중 하나인 고커(Gawker)에 관련된 이슈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헐크 호건이 '사생활 침해로 인한 정신적 고통' 을 받고 있다며 고커와 법정싸움을 진행하고 있는데, 피터 틸이 헐크 호건의 법정싸움을 뒤에서 비밀리에 돕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피터 틸이 직접 헐크 호건을 돕고 있는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많은 언론들은 고커가 과거에 피터 틸의 동성애적 성향을 공개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사실, 고커는 유명인의 가십을 다루는 매체로 미국에서 꽤나 유명한 곳이다. 현재 법정싸움이 진행되고 있는 헐크호간의 친구 아내와의 성관계동영상도 이곳을 통해 공개가 되었고, 피터 틸 뿐만 아니라 애플의 CEO인 팀 쿡(Tim Cook)이 동성애자인 것도 이 매체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래서 자신이 밝힐 의지가 전혀 없었던 극히 사적인 부분을 공개해버린 고커에 대한 피터 틸의 감정이 안좋은 건 당연할 수도 있다는 반응들도 나오고 있다. 또한, '유명인에 대한 무차별적 사생활 침해 등'의 행태에 대해 안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피터 틸을 지지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많은 언론들이 이 문제를 '실리콘밸리의 백만장자'가 '언론의 자유'를 틀어막으려 한다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피터 틸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를 지지하고 있는데, 현재의 상황이 도널드 트럼프의 언론관과 묘하게 오버랩 되면서, '실리콘밸리의 백만장자에 의한 언론 탄압'의 모양새로 보여지고 있기도 하다.


 현재는 피터 틸의 경제적 지원하에 진행되고 있는 법정싸움에서 고커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일부 언론에선 고커가 파산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 보상금액이 클뿐만 아니라, 고커가 필화사건 등에 대비해 들어 놓은 보험을 활용하지 못하도록, 매우 치밀하게 법정싸움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일간 이번 사건과 관련된 기사들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관련된 기사를 볼 때마다 많은 생각들이 든다. '언론의 자유'가 항상 중요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론이 침해할 수 있는 사적인 영역에도 한계가 없어야 맞는걸까? 한계가 있다면 어디까지여야 하는 걸까? 그 경계가 명확하게 구분이 될 수는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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