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국 이야기

#북경어언대 어학연수기_중국 짝퉁 시장의 당당함

Roy 2014. 4. 1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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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9_중국 짝퉁 시장의 당당함


짝퉁천국이라 불리는 중국, 그 중국의 북경에서도 짝퉁으로 유명한 silk market에 다녀 왔다. 이곳에서는 정말 온갖 탐나는 브랜드의 짝퉁을 판매하고 있다. S급 명품가방부터, 닥터드레의 스피커나 헤드셋 같은 것도 판매하고 있다.


가격에따라 질은 천차만별이지만, 정말 만족스러운 질을 자랑하는 제품들도 많다. 특히 닥터드레 짝퉁 제품들은 당당하게 음질 테스트까지 해주면서 판매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만족하며 구매했다. 특히, 서양인들이 많이 구매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짝퉁으로 유명하고, 흥정을 해서 물건을 구매해야만 하는 이 유명한 장소에서 점포마다 '태그가판매' 라든지 '짝퉁 구매 안하기' 라든지 하는 문구를 붙여 놓았다. 그리고 정말 고객들을 바보로 아는건지, 조금의 떨림 없이 짝퉁이 아닌 진퉁이라고 응대를 한다. 그리고 가격도 붙어있는 그대로라고 강경하게 말한다.


그러다가 손님이 물건을 살까말까 고민하는 눈치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조금씩 흥정을 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여기서 조금 깍아준다고 만족하면서 사면,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여전히 바가지를 쓴 상태로 살 확률이 높다. 여기 친구들은 반우스개소리로 처음 가격에서 '0'을 하나 빼도 바가지를 썼는지 안썼는지 모른다고 말하기도 하고, 처음 가격에서 너무 무리하게 깍는 것 같더라도 내가 사고 싶은 가격을 과감하게 지르면 그 가격에 살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어제도 450원이 붙어 있는 제품을 300원 정도면 사도 되겠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옆에서 흥정 전투력이 상당히 높아보이는 어떤 서양인이 200원에 그 물건을 사가고 있었다.


"짝퉁시장에서 니가 원하는 가격에 물건을 샀으면, 더 이상 그 물건 가격이 얼마까지 떨어질 수 있는지, 다른 사람은 얼마까지 깍아서 샀는지 알려고 하지마"라고 중국인 친구가 말했었다. 그냥 즐기면서 내가 원하는 가격에 살 수 있으면 만족하면서 사고, 아니라면 그냥 안사는게 정답인 것 같다.


짝퉁시장으로 너무 유명하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정말 큰 폭으로 흥정이 가능한 이곳에서 집집마다 '태그가 판매/짝퉁구매금지' 등의 문구를 당당하게 붙이고 있는 것이 참으로 재미있다. 어쩌면 이런 것이 중국에서의 또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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