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중국MBA : 1학년 1학기

중국 MBA : 1학기에 수강한 과목들.

Roy 2016. 1. 2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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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MBA / 칭화대 MBA / 청화대 MBA



 칭화MBA 생활 중 가장 바쁘고 정신 없다는 1학년 1학기가 끝난지도 약 2주가 지났다. 2015년 8월 초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9월에 본학기가 시작되었고, 2016년 1월 중순이 되어서야 학기가 끝났으니 상당히 긴 학기였다.


 칭화 MBA 졸업장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1~3학기 동안 45학점을 이수하고, 4학기 때 졸업논문을 작성해야 한다. 1학년 1학기 시간표는 학교에서 시간표를 짜주는데, 상당히 빡시다. 중국의 다른 MBA 학생들과 이야기 해봐도 칭화가 확실히 커리큘럼은 빡세긴 한 것 같다.


 1학기 때 수강한 과목은 Techmark, DMD 1&2 (Data, Models, and Decisions 1&2), Managerial Economics 1&2, Accounting 1&2, Managerial Thinking, Organizational Behavior, Operations Management, Leadership in a New Era (Mckinsey 특강), 그리고 Chinese 였다.


* Techmark : 삼성 신입사원 연수 때 했던 기업 시뮬레이션 게임과 비슷한 코스였다. 오리엔테이션 기간 중 약 2일 동안 진행되는 1학점 짜리 코스인데, 오리엔테이션 조친구들과 한 팀이 되어 다른 팀들과 경쟁하며 제조회사를 운영하게 된다. 각각이 CEO, CFO 등의 직책을 맡아 제품별 공장 설립 국가, 생산량, 국가별 수출량 등을 결정해야 한다. 매 턴마다 제공되는 국가별 환율이나 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 효과 등도 함께 검토하며 게임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복잡하다. 팀멤버들의 경력이 모두 다른 만큼 각각이 보이는 장단점도 모두 다른데, 본격적인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그런 것들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 DMD 1&2 : 상당히 수학적 지식이 요구되는 코스였다. 고3 때 내가 가장 싫어하는 파트 중 하나가 '확률' 이었는데, 그 '확률'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과목이었다. DMD 조별 과제를 할 때는, 수학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한국인들이 히어로 대접을 받는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다.


* Managerial Economics 1&2 : 1은 대학시절 배웠던 '미시경제학'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내용들 이었는데, 2에서 다룬 내용들은 소화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수업 중 배웠던 경제학 이론이 실생활에 적용된 예를 찾아서 발표하는 조과제도 있었는데, 우리는 '중국 극장에서의 영화표 값 결정요인'에 대해 발표를 했다. 중국 영화표 값은 '조조할인'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극장의 수준, 영화의 인기도, 개봉시기, 도시/농촌 여부에 따라서도 달라지는데, 그것들이 경제학 이론과 어떻게 맞아 떨어지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 Accounting 1&2 : 대학 전공이 경영학 임에도 내가 부담스럽게 느꼈던 과목 중 하나이다. 사실, 나는 대학시절 회계원리 소화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 내용은 대학시절 수강했던 회계원리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는데, 각종 케이스와 함께 공부를 해서인지 대학 때 회계 배웠던 것 보다는 조금은 더 즐기면서 배울 수 있었다. 거의 매주 있었던 과제는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 Managerial Thinking : '조별 과제의 꽃'인 과목이다. 시험이 없는 대신, 팀프로젝트 포함 과제량이 엄청난 과목이다. '이 과목만 없었어도 내 삶이 꽤나 여유로웠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빡셌다. 핵심 과제는 중국 사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한 학기 동안 조 친구들과 발굴해서 학기 말에 전문가들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것이다. 약 15개의 조가 각각의 아이디어를 발표했는데, 황당한 것들도 있었지만, 내가 실제로 사업해 봐도 괜찮겠다 싶은 아이디어들도 꽤 있었다. 하는 동안은 힘들었지만, 이렇게 한 학기동안 들었던 과목들을 다시 돌아보니 나를 가장 많이 성장시켜 준 과목이지 않았나 싶다.


* Organization Behavior : 이 과목 역시 시험이 없는 대신 과제가 엄청 많았다. 매주 케이스를 읽고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는 것은 물론, 조별 과제도 상당히 많았다. 우리조가 발표했던 것 중에 하나는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유' 였는데, 연극형식으로 발표를 해서 꽤 많은 칭찬을 받았다.


Operations Management : 이 과목은 시험도 있으면서 조별 과제도 매주 있었다. 작년까지는 1학년 2학기 때 배운 과목이라고 하는데, 우리때부터 갑자기 1학기로 옮겨왔다. 수학적 논리가 많이 필요한 과목이어서, 역시 한국인들이 조별 과제시 많은 각광을 받았던 과목 중 하나였다. 물론,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남모를 고생도 많이 했지만, 그덕에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Leadership in a New Era (Mckinsey) : 이 과목은 필수는 아니고 선택과목이다. 학부생들도 수강신청 가능한 과목인데, MBA가 포함된 칭화대 경제관리학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업 중 하나이다. 3대 컨설팅 회사 중 하나인 맥킨지와의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코스인데, 매 강의 마다 맥킨지 임원과 해당 강의 내용에 맞는 기업의 임원이 함께 와서 강연을 했다. 일부 회사는 강연 중에 케이스 과제를 내주고, 가장 훌륭하게 과제를 이행한 팀에 인턴쉽 인터뷰 기회를 주기도 했다.


Chinese : HSK 6급 이상을 취득하지 못한 외국인 학생들은 본인의 레벨에 맞춰 중국어 수업을 필수로 수강해야 한다. 별로 안중요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중국MBA에서 공부하고 있는 나에겐 가장 중요한 과목 중 하나였다.



 이렇게 정리를 해보니 수업을 많이 듣긴 많이 들은 것 같다. 맨날 하는 것 없이 왜 이렇게 바쁜지 모르겠다고 투덜거리곤 했었는데, 하는게 생각보다 많았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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