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국 이야기

#북경어언대 어학연수기_반배치 고사를 보다.

Roy 2014. 4. 5. 14:09
반응형



 중국 도착 후 3일째 되는 날, 반배치 고사를 봤다. 목표점수를 받아야 하는 시험도 아니고, Pass/Fail이 있는 시험도 아니었지만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었다. 물론 학교를 졸업하고도 회사에서 주관하는 시험들을 종종 보았지만, 이렇게 학생이 되어 다시 시험을 치르려니 심장이 두근두근 떨렸다.


 북경어언대의 분반 시험은 2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객관식 형태의 필기시험을 본 후, 선생님과 1:1로 말하기 시험을 본다. 필기시험은 3개의 난이도 문제 중에 하나를 골라서 선택할 수 있었는데, 1단계는 중국어 단어를 100개 미만으로 아는 학생용, 2단계는 100-1000개 사이로 아는 학생용, 3단계는 1000개 이상 중국어를 아는 학생용 시험지였다. 나는 2단계 시험지로 테스트를 받았는데, 초반에는 쉽더니 뒤로 갈수록 헷갈리는 문제들이 많이 나왔다.


 필기시험을 본 후에는 선생님과 함께 1:1 말하기 테스트를 본다. 단순한 회화테스트라고 생각했으나, 이 역시 한자를 모르면 점수를 잘 받을 수 없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선생님과 어느정도 중국어를 공부했고 관심이 있는지 짧게 이야기를 나눈 후, 읽기 시험 형태로 진행된다. 다양한 지문중에 선생님이 읽어 보라고 하는 지문을 소리내어 읽으면 된다.


 오전 8시에 시작한 시험이 10시쯤 되서야 종료 되었고, 오후 4시에는 그 시험 결과가 공개 되었다. 나는 중국 여행 등을 다니면서 말은 조금 했지만, 거의 문맹 수준이었기 때문에 중간에서 조금 밑에반으로 배정되었다. 같은 반에 배정된 친구들은 대충보니 총 10명 정도 되는 것 같았고, 한국인은 나를 포함해서 2~3명 정도 되는 것 같았다.


 반을 배정 받고 난 후, 반별로 교재를 나누어 주었다. 앞으로 공부하게 될 책까지 받게 되니, '정말 이젠 학생이구나.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새삼 다시 들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