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호주 이야기

호주 워킹홀리데이 (워홀 후기) : 시드니 일자리 - 스시트레인 bye! 단기청소(클리닝) thanks!

Roy 2015. 4. 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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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에 도착한지 이제 20일 정도가 되었다. 도착한 이후부터 여기저기 이력서도 꽤 제출하고, 이런저런 일도 경험해 보다가 드디어 어제 한군데에 마음을 확실히 정하고 정식 출근을 했다. 


 한국계 호주 신생 소셜커머스 회사의 마케팅직으로 취직되었는데, 오랜만에 회사라는 곳에 내 책상이 다시 생긴 기념으로 그동안 짧은 기간 호주 시드니에서 경험했던 일자리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참, 돌고돌아 결국은 한국에서 하던 직군의 일을 호주에 와서도 다시 하게 되었다. 물론 이곳에서의 출퇴근 시간은 오전 10시반 출근, 6시 퇴근으로 꿀이지만. (지금도 출근 전에 이렇게 아침에 일어나 블로그를 하고 있다. 하하)


 어제부터 정식으로 출근한 곳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호주에 와서 처음한 일은 한인이 운영하는 스시집에서 롤메이커로 근무하는 것 이었다. 정말 너무 힘들고, 너무 부당한 것 같아서 딱 3일 트레이닝 받다가 그만뒀다. 누군가는 내게 끈기가 부족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정말 한마디로 '헬' 이었다.


 근무시간이 무려 오전 9시 30분부터 밤 9시 까지 였다. 쉬는시간은 무급으로 딱 1시간인데, 그 1시간을 제외하곤 중간 중간 화장실도 못갔다. 나같은 경우 아침 9시부터 11시 30분까지 일하다가 15분 쉬고, 다시 일하다가 오후 2시 30분부터 3시 15분까지 점심 및 휴식을 취하고, 퇴근할 때까지 어떤 휴식도 취할 수 없는 구조였다. 임금지불이 제외되는 무급 1시간의 휴식시간 외에는 화장실도 못가고, 물 한모금도 마실 수 없었다. 2일은 하프만 해서 견딜만 했는데, 3일째 되는 날 실제로 풀을 뛰어보니 '내가 이걸 왜 호주까지 와서 참고 견디며 일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돈이라도 많이 주면 돈 때문에 한다라고도 생각해 보겠지만, 시급도 호주 법정 최저시급보다 5달러 가량이나 낮았다. 정말 3일째 일하고 집에 돌아와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4일째 아침에 '정식으로 근무하다가 못버티고 나가는 것 보다, 아직 트레이닝 받고 있을 때 그만두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라는 식으로 점포에 이야기를 했다.




 당장 일을 그만두니 '돈걱정'이 되었다. 당일 아침부터 바로 일자리 찾기 모드에 다시 돌입했다. 그리고 운좋게도 당일날 카페 웨이터 자리에 연락이 와서 인터뷰를 보게 되었다. 그날은 한국인 보조 매니저와 면접을 봤고, 그걸 통과한 다음날 일본인 매니저와 2시간 함께 일해보고, 영어로 면접을 보고 통과를 했다. 처음 일했던 스시집에 비해 매우 인간적이고, 맛있는 점심도 주는 곳이었지만, 주말에도 근무해야 하는 조건 때문에 아쉽게도 일을 시작하지는 못했다.




 카페에서 바라 본 전경도 참 좋았다. 나의 일자리 구하기 기존 전제조건을 위배하고 '그냥 주말에도 일한다고 할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참 좋았던 곳이다.




 당장 수중에 돈이 떨어져 가니, 빨기 현금화 시킬 수 있는 '단기알바'를 찾게 되었다. 그러던중 딱 4일 건물 청소 (클리닝) 단기 알바를 찾게 되었다. 4일간 하루에 3~4시간 정도 일하고 220불 (우리돈 20만원 조금 넘는돈?)을 받는 일이었다.


 채용공지에는 클리닝으로 올라오지만, 뭐 우리말로 하면 그냥 '청소'다. 스시집에 지친 많인 한국인 워홀러들이 찾는 직업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영어가 안되도 할 수 있고, 돈도 스시집보다 많이 주고, 오히려 몸도 스시집보단 편한 편이다. 그래서 '청소'는 호주 한인 워홀러들이 '꿀잡'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옥의 스시집 체험(?)' 후 청소 단기알바 4일을 하니, 왜 '꿀잡'이라고 하는지 알 것도 같았다. 어쨌든 이번주 월요일에 호주에서 처음으로 알바비를 받았다! 급한불도 일단 껐고, 친구랑 '양꼬치 뷔페'에 가서 포식도 했다. 뭐, 항상 잘 먹고 있지만, '양꼬치'는 내가 완전히 쐈다는 것에 의미가!



 여기서 먹고 살려면, 이제 또 돈벌러 가야 겠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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