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생각

5년 간의 월드비전 해외아동 후원 이야기

Roy 2015. 2. 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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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월, 첫월급을 받고 월드비전 해외아동 후원을 시작했으니, 이제 막 5년이 지났다. 많이 부족했던 내가 대학교 졸업식도 전에 취직이 되었음에 감사했고, 별로 착하지 않은 내가 그래도 착한일 하나쯤은 하면서 살아야하지 않겠나 라는 생각에 시작했다. 


 매월 3만원씩 후원하고 있는데, 돈으로는 값어치를 환산할 수 없을만큼 행복을 준다.





 크리스마스엔 월드비전 직원의 도움을 받아 나에게 카드를 보내주는데, 매년 그림실력이 좋아진다. 처음 보낸 편지에는 동그라미, 세모 같은 도형들만 그릴 줄 알았었는데, 이제는 사람도, 집도 다 잘 그리는 것 같다.




 후원하고 있는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궁금할 후원자들을 위해 월드비전에서 매년 아동연례발달보고서도 보내준다. 처음 사진을 받았을 땐 정말 어린 꼬맹이 였는데, 이젠 어엿한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다.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정말 그림 실력이 많이 늘었다!




 무엇보다 건강상태가 아주 좋다니 행복하다. 무럭무럭 잘 성장해 주었으면 좋겠다.



 2014년 3월 회사를 그만두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회사를 그만두면서 잡다한 지출을 줄여야만 했다. 매월 정액제로 사용하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을 중단했고, 중국에서 핸드폰도 최저가 수준의 요금제만 사용했다. 그렇지만 월드비전 해외아동 후원은 퇴사 후 약 1년 가까이 계속해오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술 한번 안 마시는 걸로 한 아이에게 '꿈'이란 단어를 알려줄 수도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 시절 월드비전에서 근무하는 분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분이 처음 만난 아이들은 '꿈'이라는 단어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누구나 '꿈'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떤이들은 '꿈'이 없는 것이 아니라, '꿈'이라는 단어조차 모르고 산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었다.


 내가 누군가의 '꿈'을 이뤄줄 능력은 없지만, '꿈'이란 단어와 꿈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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