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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패션 아이템, 어그부츠

Roy 2015. 1. 21.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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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들에겐 인기가 별로 없는 어그부츠!


 남자들은 어그부츠를 스스로 잘 안신을 뿐만 아니라, 여자들이 어그부츠를 신은 걸 봐도 영의정 패션 같다는 말을 많이 한다. 나 역시 어그부츠 패션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한번쯤 신어보고 싶긴했다.


 그러던 찰나 나름 당당하게(?) 어그부츠를 신을 기회가 생겼다. 바로 얼마전 다녀온 하얼빈 여행이 그것이다. 영하 20도 수준의 추위에 일반 신발 신으면 발에 동상 걸릴지도 모른다는데, 영의정 같아 보이는게 문제이겠는가? 내발 따뜻한게 우선이지.




 같이 하얼빈 여행을 간 홍콩 친구 2명과 함께 중국 싼리툰 의류시장에서 어그부츠 한켤레당 100RMB(우리돈 17000원 정도)라는 저렴한 가격에 구매를 했다. 한국에 몇켤레 사가지고 가서 되팔아 볼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저렴한 가격이었다.


 남자가 어그부츠 신는게 보편화되지 않은건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말만 홍콩사람이지 미국과 캐나다에서 대학교까지 모두 졸업한 이 친구들도 어그부츠 신는 걸 굉장히 창피해 했다.


 하얼빈 가기전에 우리끼리 '어그부츠 데이'라고 명명하고, 셋이서 어그부츠를 신고 만나기로 했다. 안신고 오는 사람이 밥사는 내기를 했기 때문에 모두 신고 오긴 했지만, 셋다 약속이나 한듯이 어그부츠 위로 풍덩한 바지를 입고 나타났다. 그때 느꼈다. '어그부츠 신을때는 타이트한 바지를 입고, 어그부츠 안으로 바지를 집어 넣어야 패션의 완성~'





 그래서 하얼빈에선 우리 셋 모두 타이트한 바지와 어그부츠를 매치시켜 나름의 남성용 어그부츠 패션을 완성시켰다. 그냥 내 스스로 생각엔 생각보다 영의정 스럽진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하다. 정말 따뜻하다. 남자들이 영의정 같다고 해도, 여자들이 어그부츠를 많이 신는 이유중 하나가 따뜻해서가 아닐까 싶다. 정말 일반 신발과 비교해서 말도 못하게 따뜻하고, 신발 안의 부드러운 털들이 아늑하다는 느낌까지 준다. 말그대로 신.세.계.




 대체적으로 마음에 드는 패션 아이템이 된 어그부츠이지만, 눈길 등을 걸으며 젖는 순간 바로 '망'이다. 그리고 하얼빈 여행이후 어그부츠 패션에 대한 자신감이 다시 뚝 떨어져서, 다신 안신고 있다는게 또 하나의 함정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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