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중국 이야기

중국에서 전동차 (디엔동츠어) 도둑 맞았다가 다시 찾은 이야기

Roy 2014. 12. 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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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엔 사람이 참 많다. 자전거와 전동차(디엔동츠어)도 많다. 어딜가나 자전거와 전동차를 위한 주차장이 있고, 그 주차장은 항상 만차이다.

 

 자전거와 전동차만큼 많은게 또 있다. 바로 자전거와 전동차를 훔치는 도둑!

 

 새것처럼 보일수록, 비싸 보일수록 도둑들의 타겟이 되기 쉽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중고 자전거나 값싸보이는 자전거를 산다. 중국에 처음 온 외국인들은 이왕이면 이라는 생각으로 멋져 보이는 자전거를 사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중국을 조금이라도 경험한 외국인들은 대부분은 중고 자전거를 사거나, 새걸 사더라도 비싸보이는 건 사지 않는 경향이 있다.

 

 

 사실 전동차는 알람 기능도 있고 해서 전동차를 노리는 도둑은 별로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얼마전에 북경 오도구에 주차해놓은 전동차를 도둑 맞았었다.

 

 3~4시간 정도 밥먹고 쇼핑좀 하다가 공영주차장에 가보니 내 사랑스런 전동차가 보이지 않았다. 말그대로 순간 '벙'졌다.

 

 함께 있던 중국인 친구가 우선 경찰에게 알리자고 해서 근처 파출소에 갔다. 사실 파출소로 걸어가는 동안 거의 모든 희망을 포기했었다. 번호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똑같은 모양의 전동차가 한두대 있는 것도 아닌데 찾기는 글렀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출소에 도착하니 경찰들도 다시 찾기는 힘들지 않겠냐며 나의 마지막 희망조차 헛된 것임을 깨우쳐 주었다.

 

 본부 파출소에서 또다른 경찰이 온다고 해서 친구는 파출소에서 대기하고, 나는 내 전동차에 '삐' 소리를 낼 수 있는 열쇠를 들고 오도구를 한바퀴 돌았다. 계속 버튼을 클릭하며...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어디선가 '삐'소리가 들렸다. 믿기지 않아서 다시 눌러보니 또 '삐'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내가 누를 때마다 '삐'소리가 들렸는데, 정작 내 사랑스런 전동차는 보이지 않았다.

 

 주변을 둘러보니 창고 하나가 있어 가까이 다가가 다시 버튼을 눌러보니 그 창고안에 분명히 내 전동차가 있었다. 기쁘기도 하지만 누군가 나를 갑자기 덮칠 것같은 두려움도 있어서 파출소에 있던 중국인 친구에게 바로 전화를 했다.

 

 

 그 창고는 두개의 상점 중간에 있었는데, 친구와 경찰관이 와서 누구 창고냐고 물어보는데 서로 옆가게의 창고라고만 했다. 결론적으론 음료수가게 창고였는데, 음료수 가게 직원이 자기는 모르는 일이고 창고 열쇠도 없다고 끝까지 우겼다. 내 전동차가 분명히 이 안에 있는게 확실한데 그 누구도 창고문을 열어주지 않는 상황에 화가 났었다. 안달이난건 나와 내 친구 뿐이었다.

 

 어쨌든 경찰이 30분 정도 그 음료수 직원과 이야기 한끝에 창고문을 열어보니 역시나 내 전동차가 있었다! 물론 음료수 가게 직원은 끝까지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고 했고.

 

 어쨌든 그렇게 전동차를 돌려 받고, 파출소에 다시 가서 인적사항을 남기고 내 전동차를 타고 돌아오는데 순간 소름이 끼쳤다! 그 음료수 직원이 도둑놈이란 확신이 순간 들었기 때문이다!

 

 분명 그 창고는 아무 것도 안보일 정도로 정말 어두웠고, 그 사람이 내 전동차를 훔친게 아니라면 앞바퀴에 내가 보조 자물쇠로 잠가 놓은 걸 몰랐을텐데 창고에 들어가자마자 앞바퀴에 보조 자물쇠 풀어야 하니까 열쇠 달라고 했었던게 생각이 난 것이다!!!

 

 그리고 오도구는 한국 대학로처럼 대학생 포함한 사람들로 항상 붐비는 곳이다. 그리고 내 전동차 앞 바퀴에 그대로 보조 자물쇠가 걸려있던 걸로 봐서 내 전동차를 2-3사람 정도가 들어서 창고로 옮겼을 것이고, 그 들어서 옮기는 동안 경보음이 계속 울렸을 텐데, 그들이 그러는동안 그들을 멈추거나 뭐라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으니 그렇게 당당하게 도둑질 했을거란 생각에 다시 한번 소름!

 

 

 마치 오늘의 일기처럼 잡다하게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이 글의 결론은 아래와 같이 스스로에게 다시 한번 주의를 주는 것이다.

 

 1. 중국에는 자전거와 전동차 도둑이 많기 때문에 항시 조심해야 한다!

 2. 도움이 되든 안되든 우선 어떤 일이 생겼을 땐 우선 경찰에게 알리는게 좋다! 중국인 친구말로도 외국인일 경우 경찰이 더 적극적으로 도와준다고 한다. 왜냐하면 외국인에게 중국에 대한 안좋은 인상을 남기기 싫어서!

 3. 내가 종종 사먹던 음료수 가게 주인이 도둑이었다! 내 전동차 다시 찾은지 얼마 안되서 아는 형의 전동차도 오도구에서 도둑 맞았다. 정말 어디서든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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